130811 무하 展 감상기 DAILY


 무하 그림을 좋아하는 언니를 따라 일요일 예술의 전당에 갔다. 무하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, 전시를 보고 나니 의외로 좋았던 작품이 많았다. 긴가민가 하면서도 가 보길 잘했다. 

 무하는 '여성적인 것은 무엇인가'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, 그에 대해 나름의 답을 낸 작가란 느낌이었다. 내가 사랑하는 랑방 드레스를 만드는 앨버 알바즈와 비슷한 느낌이다. 여자들이 주로 좋아하는 관능을 잘 표현하고 있다. 남자들이 뭉뚱그려 '예쁘다'고 인식하지만, 여자 눈에 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의 구현방법 말이다. 특히 시/음악/미술/춤에 관한 4부작은 참 아름다웠다. 딸내미를 그린 작품도 몇 개 있는데, 참 예뻤다. 

 또한 영화 포스터나 광고 등 상업에 쓰이는 디자인을 주로 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한 듯하다. 광고 사진이 전면에 등장하기 직전 시대의 마지막 기차를 잡아탄 광고 그림쟁이- 그가 그린 술 광고를 보며 우리 동네 곱창집 소주 광고(효리 언니 등 예쁜 여자 연예인이 있는)와 구도나 느낌이 흡사해 속으로 웃었다. 

 장식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이 많아 아트샵에서도 사고 싶은 게 많아 힘들었다. 본래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려고 했는데, 원작보다 색감이 바래서 실망했다. 결국 엽서들만 몇 개 골라 샀다. 여성적 기운이 낮아졌다고 느낄 때 한번씩 꺼내 보면 마음이 치유될 듯하다. 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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